2015 제5회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현장스케치 (by 청년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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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기남 조회 497회 작성일 15-10-16 17:47본문
제5회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 현장스케치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에 맞서 축제 준비 TF를 운영했던 보람이 무색하게 행사 전날 밤부터 비가 하염없이 쏟아졌다. 오려면 확 오던가... 그칠 듯 말 듯 사람 염장 확 질러가며 내리던 비는 새벽으로 넘어갈 즈음에서야 뚝 그쳤다.
▼아니나 다를까 유수지에 물이 제법 고여 있었다. 그래 유수지니까 물이 있는게 당연하지 ... 축제 시작 전에 제발 다 말라 있기만을 바랐다.
▼7시가 넘어 렌탈천국에서 부스 물품들을 가져와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근데 아침 일찍부터 웬 꼬마 하나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오늘 뭐해요?” 라고 묻는다. 이 꼬마는 축제 첫 손님이 되었고 결국 축제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었다. 나중에는 동네 친구 몇 명도 데리고 와서...
▼부스 설치가 끝날 때쯤 봄봄이 도착하여 중앙무대를 혼자 힘으로 꾸몄다. 대단해요! 봄봄 ^^
▼영등포장애인복지관에서도 다운쌤을 필두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현장으로 넘어왔다.
▼9시가 넘어가자 부스참여자들이 속속 도착해 본인들의 부스를 찾아 세팅을 하느라 분주했다.
▼10시 30분! 두둥~ 드디어 이윤진 영등포 마을넷 운영위원의 사회로 개막식이 진행됐다. 신영초등학교 학생들의 우렁찬 모듬북 소리가 축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이용희 영등포 마을넷 운영위원장이 간결한 축사를 하고난 다음 막걸리를 즐기러 갔다.
▼아직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술술 잘 굴러갔다.
봄봄의 진행으로 공연존에서는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는데 두날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의 현란한 치어리딩을 비롯하여 팔도문화예술회에서 노래와 연주, 마술공연을, 그리고 한민족음악동호회에서 노래와 춤을 공연했다. 여담이지만 채영근 선생님께서 마술을 하시다가 예정에도 없던 불쇼를 하시면서 눈썹과 머리카락을 홀라당 태울 뻔 하셨다 했다. 분위기 띄우시려다 큰일 낼 뻔 하셨다. ㅎㅎ
▼한편 뮤직뱅크에도 출연했다는 신인가수의 감미로운 발라드 공연도 있었고 모두의 감성을 흠뻑 적셨던 우쿨렐레 합주는 정말 큰 박수를 받을 정도로 완벽하고 아름다웠다.
▼뭔가 언밸런스하지만 끌림이 강하고, 기묘하지만 박수를 치게 만들던 정체불명 조합의 공연들이 차례로 진행이 되던 중앙무대의 건너편에서는 다양한 컨셉의 부스들이 사람들을 맞이하며 나름대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오후 2시가 가까워 오자 움직일 동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섹션2. 움직일 동은 새시대예술연합 김선구님의 사회로 시작을 하였는데 태권무는 멀리 퍼져있던 사람들을 한 군데로 모이게 하는데 아주 효과가 있었다. 송판을 아작 내며 하늘을 너무도 쉽게 날라다니는 태권소년, 소녀들을 바라보니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옆에 있던 정재민 단장은 작년에 봤던 애들이 훌쩍 커서 올해 또 공연을 하는 것을 보니 뭔가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태권무가 종료되고 큰언니네 부엌의 도움으로 준비한 대형김밥말이 행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던 우리마을운동회가 시작되었다. 신발날리기, 풍선터뜨리기, 미션이어달리기, 단체줄다리기들이 차례로 이어지며 부스참여자들과 축제에 온 주민들 모두 어울려 한바탕 신나게 뛰며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경쟁에는 아이, 어른 구분없나 보다. 서로 이기기 위해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나오고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함성 또한 매우 컸다.
▼운동회가 끝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풍물패가 나와 원을 빙빙 돌며 풍악을 울렸다. 모두 큰 원을 그리며 손을 맞잡고 천천히 돌다가 사회자의 요청에 맞춰 다양한 모습을 만들며 왁자지껄 움직였다. 사회자가 지목한 특징을 지닌 사람들은 춤을 추게 했는데 나도 멋모르고 춤을 추다가 윤경땡이님의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그 영상을 저장당하고 말았다!
▼대동놀이의 마지막은 대망의 박터뜨리기! 오자미를 주운 어른, 아이 너나할 것 없이 박을 향해 일제히 무차별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융단 폭격을 받은 박은 결국 굳게 닫힌 입을 크게 벌리고 사탕과 종이조각들을 사방으로 흩뿌렸다. 박이 터지자 아이들은 환호성과 함께 사탕을 줍느라 여념이 없었고 풍물패는 또다시 풍악을 울리며 흥을 돋구웠다.
하지만 우린 그땐 몰랐다... 그 뒤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사방팔방으로 왕창 뿌려진 종이조각을 다 주워야 했던 것이었다. 이런 된장!!!
▼어쨌든 이렇게 스펙터클하고 다이내믹했던 제5회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는 드디어 끝났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남아 있는 사람의 일을 또 해야만 한다. 우리는 지금 도림동 유수지에서의 축제를 끝내긴 했지만 당분간은 축제와 관련된 끝나지 않은 일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
▼지금의 이 시간이 나중에 어떠한 추억으로 남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축제를 함께한 우리들은 마을에 마음을 더했다는 것 하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 영등포 서로살림 마을축제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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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_3823.JPG (836.4K) 149회 다운로드 | DATE : 2015-10-16 17:49:55